하루 하루 코로나때문에 불안한 뉴스만 가득 차있어 계속 우울한 기분이 든다. 야외에서는 감염의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아침에 비가 그쳐 점심 먹고 길을 나섰다.
지난 주까지 75km 정도까지 탔었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좀 더 거리를 늘리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목표는 행주대교를 건너서 오는 것으로 했다.
그동안 몇 번 한강을 달려보니 서쪽으로 갈때는 한강 이남에서 달리고 동쪽으로 갈 때는 한강 북쪽에서 달려야 한강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반포대교를 건너서 행주대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점심 먹고 나오니 그동안 아침에만 달렸을 때와는 달리 사람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조심해서 타려고 했는 데 나만 조심해서 타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특히, 잘 타는 사람들이 매너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들중에는 내가 타고 가고 있는 데도 내 차선으로 넘어와서 추월을 시도해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사람도 있었고, 맞은편에서 오는 자전거가 있어 앞의 자전거를 추월하려고 뒤에서 천천히 가며 기다리고 있는 데 속도를 미친듯이 내며 추월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나보다 잘 타서 보이지도 않았지만 그 몇몇은 한적한 길에 가니 별로 멀리 가지도 못했고 나중에는 나한테 추월도 당한 사람도 있다.
한강은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에게만 허용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어찌하였건 오늘은 자전거 타기 최고의 날이었다. 춥지도 않았고, 공기질은 보통수준이 아니라 좋음 수준이었다. 지난 주에 지하철타기 싫어 나흘을 잘 안굴러가는 따릉이를 타고 집에 왔더니 오늘 로드자전거를 타니 얼마나 가벼운지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좀 더 체력이 붙으면 아라뱃길 따라 인천을 다녀와봐야겠다.
행주대교 남단
행주대교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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