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부터 퇴근할 때 가능하면 따릉이를 타고 집으로 온다.
맞바람이 불 때는 좀 힘들지만 운동도 되고 도착하고 나면 뿌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언제부터 자전거를 탔던가 생각해보면 5살때 양주였는지 파주였는 지는 모르겠지만 신산리라고 하는 데서 살았을때 세발 자전거를 몸에 붙이다시피 하고 타고 다녔던게 내 기억속의 첫 자전거인거 같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그 전에 의정부 살 때도 많이 타고 다녔다고 하는 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러다가 두발자전거는 국민학교때 생각하지도 못하다가 중학교 가서 어느 날인가 친구인지 선배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두발자전거를 빌려서 여러번 넘어지다 자전거 타는 법을 하루만에 배워서 하루종일 빌려 탔었다. 그 후로 집안 사정에는 부담이 많이 되지만 어머니를 졸라서 기어도 없는 사이클을 샀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픽시 자전거 같은 거였는데 그 당시에는 기어가 없어서 약간은 남한테 자랑하기에는 조금은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난 이 자전거를 여기저기 타고 다녔었다. 몇 개월 그렇게 타고 다니다가 시간이 지나 흥미를 잃어서 집 한구석에 한참을 쳐박아 두었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서 집이 이사를 가면서 다니던 독서실이 좀 멀어지면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독서실을 다녔었다. 그러다가 그 자전거를 도둑을 맞았다. 비싼 자전거는 아니었지만 잃어버리고 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러다 또 몇 년이 지나서 그 자전거를 길에서 봤었다. 당장 내것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시간도 많이 지났고 경비아저씨가 타고 다니기에 그냥 포기했다.
그 이후로도 자전거를 두 번 더 샀다. 한 번은 LG전자 에어컨 연구소에 다닐 때 집과 연구소간에 안양천길로 타고 다니기가 좋아서 MTB를 사서 몇 달을 타고 다녔다. 그러다가 연구소가 증축을 하면서 구로디지털단지로 이사가면서 다시 한 쪽 구석에 모셔두고 직장을 목동으로 옮기면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오히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는 스트라이다를 샀었었다.
회사가 다시 창덕궁옆으로 옮기면서 이 스트라이다도 집에 쳐박혀 있게 되고 집을 여기 하계동으로 이사오면서 다시 한 번 자전거를 타게 되었고, 이번 코로나 사태가 나면서 주말에만 즐기던 자전거를 퇴근할 때도 타게 되었다.
내가 산 삶을 돌아볼 때 내가 꽤나 자전거를 좋아한 거 같다.
그러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왜 자전거를 좋아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결론은 이렇다. 인간 스스로만의 힘으로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멀리 가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자전거이다. 또한, 내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언제든지 떠나서 가보지 못한 곳을 가게 해주어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올해가 가기전에 꼭 국토종주를 하고 싶다. 얼른 체력을 길러서 내가 가지 못한 곳을 내 의지와 힘으로 가보고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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