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7

2021년 10월 21일 - Initial Guess

열 길 물속은 볼 수 있어도 한 길 사람속은 알 수 없다는 말을 가슴 깊게 새겨준 사람이 전두환을 미화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랫사람들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국정을 운영한 것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나, 참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 사람을 한 때는 정의의 수호자이며 외압에도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충실히 사는 사람의 표본이라고 생각했던 내 사람보는 눈을 원망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번은 맞는다는 말이다. 그의 말이 맞는 다 쳐도 전두환은 고장난 시계인데 정작 본연의 기능을 못하는 시계가 하루에 한 번도 맞지는 않지만, 몇 분 느리게 가거나 빠르게 가는 시계보다 제대로 된 기능을 할까? 이번 선거는 고장난 시계와 몇 분 빠르게 가는 시계를 고르는 일 ..

일을 하면서 2021.10.20

2021년 10월 19일 - 통일

문득 엉뚱한 상상을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오늘 Economist를 읽다보니 대만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중국 시진핑이 하나의 중국으로 통일하겠다고 밝힌 사건에 대해서 대만인들의 인식의 변화를 다룬 기사였다. 대만인들은 10여년전만 해도 대부분 자신들이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반대로 자신들을 대만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기사였다. 기사를 읽고 생각을 해보았다. 왜 저와같은 인식의 변화가 생겼을까? 같은 언어를 쓰고 혈통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고 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을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통일을 해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인간사의 대부분의 행동 기제는 이념이나 사상, 도덕관 등에 좌우되는 것처럼 보일..

일을 하면서 2021.10.19

2021년 10월 6일 - Lesson learned의 활용 (Check list)

오늘은 비소식이 있어서 자전거를 두고 출근을 한 것과 경력사원 화상 면접을 한 것 빼고는 별로 특별한 일이 없는 평범한 하루였다. 요새 하다못해 일상잡기라도 글을 쓰다가 다시 게을러져서 며칠 건너뛰어서 오늘은 뭐라도 써야지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평범한 하루여서 쓸거리가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냥저냥 시간을 보내다 샤워를 하게 되었는 데 이런 날에는 일을 하다가 느낀 점을 하나씩 써나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오늘은 Lesson Learned에 대해서 문득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 막상 회사업무를 하게 되면, 회사를 들어오기 전에는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업무를 할 것 같아 보였지만, 생각보다는 같은 실수가 꽤나 반복이 되고,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

일을 하면서 2021.10.06

2021년 7월 6일 낙차사고 - 모순에 대해 생각한다.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다 넘어졌다. 갑자기 안장이 내려가면서 중심을 잃었다. 다행히도 팔목하고 오른쪽 무릅에 찰과상을 약간 입은 정도였다.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오늘 사고를 당하고 나서 집에 와서 마음을 진정하고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모순(矛盾)이다. 항상 일을 하면서 모순되는 상황을 자주 아니 거의 맞닺드린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낮아야 하는 데 가격을 낮추면 품질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 특히 내가 하는 일에서 마주치는 모순의 상황이다. 이런 경우 나중에 닥칠 일보다는 당장의 일이 중요하므로 가격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고는 수주하고 나서 품질의 문제가 발생해서 오히려 하면 손해가 나는 상황을 자주 겪고도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이와 같은 ..

일을 하면서 2021.07.06

엔지니어가 숫자를 다루는 방법

내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회사 내 직원들중 일부에게만 PC가 지급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계산서가 수기로 작성되었고, 각종 계산은 계산기를 이용했다. 그래서인지, 계산기에 나오는 숫자를 종이에 옮겨 적을 때는 많아야 세자리 정도의 소숫점 숫자만을 쓰게 되었다. 우선 많은 숫자를 옮겨 적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고, 그 자리 이하의 숫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PC가 보급된 이후로는 계산서를 엑셀과 같은 스프레트시트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때문에 옮겨 적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요즈음 계산서를 보면 계산값에 소숫점 자리수가 컴퓨터가 표현하는 데로 보인다. 오히려, 셀의 보이는 자릿수를 정하는 수고를 하기 싫은 까닭이라면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계산서를 작성한 엔지니어가 유효..

일을 하면서 2021.01.28

Project 의 의미

내가 일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할 때 쓰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해당 업무의 정의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먼저 사전적 의미를 확인하고 그 배경을 확인하면 대체로 누가 어떻게 언제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윤곽이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을 정리하게 되면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쉬워지는 것이 그간의 내 경험이다. 오늘은 그동안 게을러서 미뤄왔던 내 밑에 있는 직원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를 하게 되었다. 최근에 이 업무에 대한 표준을 만들었기에 표준을 활용하여 업무를 진행했는 지 살피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그 친구가 만든 서류는 처음 몇 장을 보고 다시 재작성을 요구하게 할 수 밖에 없었다. 표준은 그저 양식만 맞추었을 뿐 표준 안에 있는..

일을 하면서 2020.09.06

동굴의 비유 (Allegory of the Cave)

동굴의 비유 (Allegory of the Cave) 한동안 책과는 담을 쌓고 있다가 코로나로 이래저래 여유 시간이 늘어서 책읽기를 다시 시작했다. 책을 읽다보면 그 책에서 다른 책을 찾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나는 책을 읽고 난 후 독자들의 서평을 살펴보는 편인데 여기서 다음 책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승리의 기술(Win bigly)"이다. 이번에는 책은 좋다고 하는 데 번역이 너무 안 좋다는 의견에 덜컥 킨들에서 영문판으로 내려받아 읽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읽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도 된다. 하지만,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 바로 "인지 부조화", "확증편향" 같은 한자어로 된 전문용어이 영어표현을 쉽게 알게 된다는 점이다. 동굴의 비유도 바로..

일을 하면서 20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