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0년 2월 24일 - 코로나, 그리고 자전거 퇴근....

어설프니 2020. 2. 24. 22:01

대구에서 뚫려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은 밀폐된 공간에 가는 것이 꺼림직해진다. 특히, 퇴근길 만원 지하철을 타기가 싫었다.


지난 주에 한 번 따릉이 자전거로 퇴근을 했는 데 한시간 반이 넘게 걸리고 많이 힘들었던 기억에 오늘은 걸어서 퇴근할까 했다. 11km 거리여서 한 2시간 정도 걸으면 되겠다 싶었다. 원래 퇴근시간이 한시간 정도 걸리고 한시간 정도 운동을 하니까 퇴근과 운동을 한꺼번에 해결한다는 생각에 걸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퇴근시간이 되니 창경궁까지 새로생긴 터널을 걸어가야 되고 차로를 따라 걸을테니 매연도 마셔야되고 도보 퇴근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따릉이를 타기로 했다. 

두번째 시도다. 


처음 탄 따릉이는 잘 나가고 좋았는 데 갑자기 안장이 내려앉었다. 그래서 중간에 바꾸어 탔는데 좀 뻑뻑해서 청계천 입구에서 바꿔 타려고 했는 데 가보니 바로 내 앞에서 마지막 따릉이를 다른 사람이 꺼내고 있었다. 그래서, 한 1km 정도 더 걸어서 따릉이를 바꿔 타고 청계천 자전거도로로 입성했다.


그런데, 영 속도가 나지 않는다. 뒤에서 어떤 따릉이가 나를 앞질러 간다. 내 체력이 이리도 약한가하며 자책을 하며 열심히 페달질을 했다. 그러다 핸들을 좀 움직였는데 그때서야 알았다. 이 따릉이도 기어가 있다는 것을......

난 이제껏 1단으로 놓고 달리면서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한 것이었다. 따릉이는 3단까지 있었고 3단으로 놓고 달리니 속도가 꽤 났다. 


지난번보다는 한 10분정도 더 빨리 도착한 것 같다.


내일부터는 헬멧하고 방한 마스크, 보안경을 챙겨서 출근해야 겠다. 출근할 때는 땀이 나도 씻을 데가 없어서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한다. 새벽에 나가니 번잡하지 않아서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이 기회에 접이식 미니벨로를 사서 퇴근용으로 사용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