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월 7일 - 아라빛섬 정서진 광장(100km 이상 처음 달리다)

어설프니 2020. 3. 8. 15:21

내심 올해안에 국토종주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속도보다도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늘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지난 주에 85km를 달렸기에 이번 주에는 10km 정도 늘려서 95km 코스를 달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주에 85km를 달려도 힘이 그다지 부치지 않아서 이번에는 확 늘려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거기에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점심먹기 전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와이프에게 이야기 하고 목적지를 인천 경인운하의 시작점인 아라빛섬 정서진 광장을 목표로 하고 자전거에 올랐다.

또한 그곳이 국토종주의 시작점이기에 가서 국토종주수첩도 사고 도장을 찍어서 나중에 국토종주를 시작할 때 집에서 출발해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번에는 좀 더 장거리를 가기에 며칠 전 인터넷으로 산 영양갱 2개와 초코바 몇개를 더 넣고 물 500ml 한통을 구비해서 채비를 나섰다. 


지난 주에 행주대교까지 갔기에 거기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잘 갔다. 그런데, 한강 자전거길에서 인천 아래뱃길 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곳이 처음가서 그런지 좀 해맸다. 특히 아라뱃길 남단 도로를 들어서서 가다가 부천 귤현천 자전거도로로 들어서는 바람에 각 5km씩 10km를 돌아서 무려 71km를 달렸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라뱃길 자전거도로는 갈 때는 역풍 올때는 순풍이라던데 가는 길이 생각보다는 쉬웠다.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드디어 도착했다. 도착할 무렵에 흐린 구름사이로 빛이 조금씩 새어 나와서 기분은 좋았다. 경치도 좋고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국토종주 인증센터에서 바다를 뒤에 두고 본 조형물


영종대교


9시전에 나서서 도착했을 때 사람이 별로 없었는 데 좀 지나니 동호회로 보이는 사람들이 떼로 몰려들어 아라타워로 갔다. 가서 국토종주수첩을 사려했는 데 웬걸 여기도 코로나로 문을 닫았다.



그 옆에 전국의 주요 자전거도로 현황이 있었는데 여기를 다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배가 고파서 영양갱하고 초코바로는 모자랄 것 같아 편의점과 스낵바에서 물과 핫도그를 각각 사서 바깥의 흔들의자에서 먹었다. 배가 좀 차니 주변을 돌아보았다. MB가 나랏돈으로 온 국토를 파헤쳐 놓았지만 여기는 보기에는 좋았다. 사진 몇 컷을 찍어보았다.







아라타워 앞에서도 쉬고 있는 데 떼로 오는 동호회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이제는 다시 집으로 출발했다.


오는 길이 생각보다는 힘이 덜 들어서 역풍 맞나 했는데 돌아갈 때 엄청난 바람때문에 힘들었다. 중간에 새로 산 물과 영양갱, 초코바를 거의 다 먹으면서 에너지 보충을 해서 겨우 집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조금 무리를 했나보다. 하지만, 오늘 130km를 달렸으니 다음에는 100km이상 코스를 짜도 무리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