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0년 9월 30일 - 덕릉고개, 순화궁고개, 용암천 자전거 도로

어설프니 2020. 10. 2. 22:15

지난 7월에 퇴근하면서 자전거 타다가 사고가 난 후에 자전거를 고치는 도중에 긴 장마로 한달을 넘게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겨우 9월 들어와서 비가 그치고 다시 퇴근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이 기간동안 다시 살이 많이 불어난 모양이다. 오늘 입은 반바지가 낑긴다. 

 

오랜만에 쉬는 날 야외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려니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코로나로 자전거를 탈 때도 마스크를 꼭 껴야하는데, 그동안 썼던 버프가 어느 정도 비말을 막아주리라 생각했는데 버프는 오히려 비말을 더 잘게 만들어서 전염의 확율을 높인다는 뉴스를 본 후에 사용하지 않았다. 퇴근을 자전거로 하면서 94마스크를 쓰고 타는 것은 한 시간정도가 최대인 것 같았다. 

 

그래서, 야외로 나가 3시간 이상 자전거는 타고 싶고 94마스크는 못 쓰겠고, 버프는 안 되고 이리저리 찾다 보니 비말 정도는 차단해줄 수 있는 스포츠 마스크를 사게 된 게 이번 주였다. 

 

오늘 여름 이후로 처음 퇴근길이 아닌 야외로 나설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나서서인지 준비시작도 늦었고 시간도 평소보다 더 걸렸다. 그리고, 체력도 한창 좋을 때보다 많이 떨어져서 2,3시간 정도의 짧은 코스를 갔다오려니 마땅한 코스가 나오지 않았다. 그냥 중랑천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것은 식상할 거 같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아침 시간동안 폭풍 검색을 하다가 유레카라는 단어가 딱 맞듯이 지도에서 덕릉고개를 찾았다. 매번 산책만 하던 당현천을 따라가다 당고개역까지 잠깐 공도를 타면 만나게 되는 덕릉고개. 혹시 힘든 고개인지 찾아봤더니 그다지 어렵지 않은 고개였다. 그런데, 덕릉고개만을 넘고 돌아오는 길을 짜보니 너무 짧아서 잠시 더 살펴보니 수락산 입구에 있는 순화궁고개까지 같이 넘으면 얼추 3시간 이내 코스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최종 결정한 코스는 당현천을 거쳐서 덕릉고개, 순화궁고개를 넘어서 청학동을 거쳐, 용암천 자도를 따라 별내까지 온 뒤에 경춘선숲길 자전거도를 타고 중랑천까지 간 후에 중랑천 자전거도로를 타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자전거도로도 많이 있지만, 당현천 끝에서 당고개가지 순화궁 고개 내려와서 용암천 자전거 도로를 타게 될 때까지는 차가 많은 공도를 타게 되었다. 새로운 곳을 가려면 이런 공도를 탈 수 밖에 없지만, 공도를 타는 것은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니기에 그래도 좀 안전하게 타고 싶어 차가 적은 길을 택하곤 한다.

 

이 날도 당현천을 나와서 덕릉고개 초입까지는 불암산 아래 동네길을 아래처럼 이용했다. 

 

 

동네길을 나오게 되면 덕릉고개 입구가 나온다. 

 

덕릉고개는 아주 힘든편은 아닌 것 같은 데, 오랜만에 업힐이라 숨은 가빴다. 정상에 올라서니 옆에 예비군 훈련장이 보이고 관광버스가 차로변에 주차해 있어 쉴만한 곳이 아니라 그대로 내려왔다. 

 

덕릉고개길 옆에 덕릉터널이 있어서 차가 그다지 많이 다니지는 않는다. 

 

별내 방향으로 덕릉고개를 내려오다 로터리를 만나면 북쪽으로 270도 돌아서 올라가면 순화궁고개가 나온다.

 

순화궁고개 정상도 별거는 없지만, 고개 2개를 넘었더니 약간 힘들어 물마시며 사진을 찍었다.

 

정상에는 전차 방해물이 떡하니 서있다. 

 

순화궁 고개를 내려가면 좀 복잡한 공도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용암천 자전거길을 탈 때까지 청학동 동네길을 이용했다.

청학동을 나와면 짧은 자전거도로가 나오고 국도를 따라 인도에 조성된 자전거길이 나온다. 차가 많지 않아 차도로 달리는 것도 괜찮다. 그러다 보면 기아자동차 정비공장이 보이면 차도를 건너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용암천 자전거길 시작점이 보인다. 

 

용암천 자전거길은 자전거도 적고 주변에 세위진 아파트와 길이 잘 조화를 이뤄 달리는 기분이 났다.

 

 

용암천자도 끝까지 가면 별내역이 나오고 여기서 경춘선숲길 자전거 도로를 타다가 육사 근처로 가면 인도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그 아래 아담한 자전길이 나온다. 이 길에 태릉도 있고 태릉선수촌도 거쳐가고 육사, 서울여대가 있다. 시간이 있으면 잠시 들렀다 가도 괜찮은 것 같다.

 

 

 

이 번길은 차도를 많이 타서 건널목을 많이 건너야 하지만, 짧은 시간에 고개도 넘고 자전거도로를 타면 바람도 가르기에 괜찮은 코스였다. 갑자기 나서서 짧게 타기에 좋은 동네 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