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0년 3월 29일 - 여의도 벚꽃

어설프니 2020. 3. 29. 21:58

어제 드디어 새 자전거인 미니벨로 1대를 장만했다. 출퇴근에도 쓰려고도 하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크게는 춘천이나 임진각같이 왕복으로 오기에는 먼 곳을 가서 되돌아 올 때 열차를 타려고 하기 때문이다.

 

드디어 미니벨로를 장만했기에 가평정도까지 가보려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이 자전거가 얼마나 속도가 날 지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탈 수 있을 지 잘 몰라서 예전에 로드자전거로 타 본 코스인 잠실철교를 거쳐 여의도를 순환해서 돌아오는 길을 탔다. 

 

일요일이어서 그런가 지난 주 토요일보다는 한강에 사람이 적은 듯 했다. 한시간 반 넘게 타니 여의도에 도착했다. 여의도에 도착해보니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도저히 사진을 찍지 않고는 지나치지 못할 만큼 멋진 모습이었다.

 

벚꽃길에 새 자전거

 

여의도 벚꽃은 며칠 지나면 만개할 것 같고, 내가 사는 당현천의 벚꽃은 다음 주말이면 아주 볼만해질 것 같다. 

해외현장에서 3년 가까이 있으면서 벚꽃을 4년만에 보게 되니 참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다만, 나만 보기 아까워서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카톡을 보내려고 했는 데, 카톡을 열어보니 대학 친구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공지를 보게 되었다. 연락 안한지 근 10년이 다 되어 가는 친구지만, 코로나만 아니면 가서 위로를 해줘야 하는 친구이지만, 멀리서 마음만 전해야 하는 처지가 이런 벚꽃 풍경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마음을 무겁게 했다. 

 

어찌하였건 여의도에서 방향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고 중간에 석계역을 들러서 자전거를 가지고 전철을 타기 좋은 지 살펴보았다. 천변 자전거도로에서 가까워서 좋았지만,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되서 우선은 월계역에서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