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0년 3월 21일 - 탄천,학의천,안양천 자전거 라이딩

어설프니 2020. 3. 22. 15:58

요새는 매주 100km 넘게 토요일마다 자전거를 타니 당일은 너무 힘들어서 글을 못 올리고 꼭 하루 지나서 올리게 된다. 


다른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잘 타지는 못하는 자전거이지만, 같은 코스를 달리기가 싫어서 잘 알지도 못하는 길이지만, 매주 다른 코스를 택해서 달리게 된다.


어제는 중랑천에서 잠실철교 갈때까지 어디로 갈 지 정하지를 못했다. 집을 나설때는 일산 킨텍스까지 갈까 하다가 올 때 한강변에 사람이 많아 자전거 타기 힘들 것 같아 잠실철교로 방향을 돌렸다. 이때까지도 양평까지 갈까 아니면 전에부터 생각했던 남들이 말하는 하트코스를 돌까 하다가 좀 변형된 하트코스를 돌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보니 양재천을 따라 과천까지 와서 인덕원까지 공도를 타고 학의천에 합류하는 코스를 하트코스라고 하는 것 같던데, 과천에서 인덕원까지 공도가 내게는 위험해 보여서 인도 안쪽에 자전거도로가 있는 안양판교로를 거쳐 학의천에 합류하는 코스로 정했다. 


아침 8시반쯤 출발해서인지 자전거 도로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편안하게 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웬일인지 처음 출발했을 때 어깨와 팔죽지가 통증이 지난번보다는 많이 있었다. 그래서 중랑천 합수할 때 쯤에 마음 한켠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기왕 나온거 우선 잠실철교까지 가보기로 했다. 잠실철교 갈때까지도 아픔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온 김에 목표한 거리는 채우자는 마음으로 철교를 건넜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아픔이 가시면서 마음 한켠에 상쾌함이 밀려왔다. 지난 주보다는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욕심내지 않고 페이스대로 달리니 점점 좋아졌다. 


모든 일이 이와 같지 않을까? 처음 시작할 때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 힘들지만 참고 하다보면 어느 정도 몸이 익숙해지고 단련되어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다가 이제는 체력이 다 떨어질 무렵에는 목표지점을 향해 조금만 더를 마음속에 되새기며 계속 해나가다보면 결국에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자전거 타는 것이나 다른 일들이나 동일한 것 같다. 


어찌하였건 달리다 보니 어느 덧 판교에 도착했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결혼해서 신혼을 보낸 미금역이 나오지만 거기까지 갔다오면 예상보다 너무 늦을 것 같아 이번에는 참고 안양방면으로 방향을 틀었다. 

요새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넓은 한강변에 사는 것보다 이렇게 천변에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아파트와 천 사이에 큰 길이 없고 연결성이 좋은 곳이라면 아주 살기 좋을 것 같다. 


지난 주 별내의 아파트가 이랬는 데 판교의 아파트들도 비슷한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집도 비슷하지만 중랑천과 우리집 사이에는 동부간선대로가 가로지른다. 다행이 인도교가 생겨서 그나마 접근성이 좋지만 말이다.




초행길이다보니 판교천에서 판교로로 가는 길을 잘못들어 두번 뱅뱅 돌았다. 다행이 이제는 길을 잃어도 금방 알아챈다. 안양판교로의 인도안에 있는 자전거도로를 타다가 보니 판교로가 오르막길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전거 타면서 가장 긴 오르막길이었다. 다행이 경사도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는 지 속도는 안 났지만, 조금씩 조금씩 타고 올라가다보니 정상오 도달했다. 이 구간은 자전거도로가 관리가 거의 안 되어서인지 노면 상태가 정말 안 좋았다. 

성남과 의왕시의 경계가 정상지점이었다. 



학의천 자전거도로까지 갈 때까지는 거의 내리막이었다. 노면상태가 좋지 않고 중간 중간에 건널목이 많아서 속도를 낼 수는 없었고, 조심조심해서 내려왔다. 판교에서 학의천까지 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평속이 20km를 넘지 못한 것 같다. 


드디어 학의천 자전거도로를 만났다. 상류측이서 그런 지 아담한 천이었다.



자전거도로 폭도 좁아서 속도를 낼 수는 없었고, 날이 좋아서 산책나온 사람도 많아서 샤방샤방하게 탔다. 그러나보니 어느새 안양천 합수부에 도착해서 영양갱하나 먹으면서 쉬었다.

합수부에는 원형 화단이 설치되어 있는 데 꽃이 만발해서 봄느낌이 물씬 났다.





지금부터는 안양천 자전거길인데 지금까지 달려본 자전거길 중에서 안양천 자전거길이 가장 좋았다. 폭도 넓고 천변도 넓어서 탁트인 느낌이 좋았다. 

하계동으로 이사오기 전에 직장이 독산동에 있었고 집도 신도림동에 있어서 눈에 익은 곳도 많고 추억이 있는 곳도 많아 더더욱 기분이 좋았다. 


가는 길에 신도림동 도림천으로 방향을 틀어 서울로 직장을 옮기면서 이사를 온 신도림동 우성아파트까지 가봤다. 내가 살 때보다 정리가 잘 된 천변도 좋았고, 거의 변한 것 없는 거리가 정겨웠고, 내가 살 때 심은 벗나무가 꽤 커서 이제는 봄에 꽤나 장관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안양천으로 가서 한강까지 간 후에 여의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실내활동을 하기 힘들어서 그런 지 한강공원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러나, 야외라도 편의점에 그득한 사람들을 보면 좀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가능한 도시락을 싸와서 멀찌감치 앉아서 즐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도 한경변 경치는 언제나 중간이상은 한다.







로드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것인데 점점 속도와 거리에만 신경쓰게 되어 주변 경치를 즐기는 것에 좀 소홀해진다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인지 요새 미니벨로에 관심이 많이 간다. 


어찌하였건 처음에는 110km정도를 염두에 두고 갔는 데 생각보다는 많은 거리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