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2021년 7월 6일 낙차사고 - 모순에 대해 생각한다.

어설프니 2021. 7. 6. 22:51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다 넘어졌다. 갑자기 안장이 내려가면서 중심을 잃었다. 다행히도 팔목하고 오른쪽 무릅에 찰과상을 약간 입은 정도였다.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오늘 사고를 당하고 나서 집에 와서 마음을 진정하고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모순(矛盾)이다. 항상 일을 하면서 모순되는 상황을 자주 아니 거의 맞닺드린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낮아야 하는 데 가격을 낮추면 품질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 특히 내가 하는 일에서 마주치는 모순의 상황이다. 이런 경우 나중에 닥칠 일보다는 당장의 일이 중요하므로 가격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고는 수주하고 나서 품질의 문제가 발생해서 오히려 하면 손해가 나는 상황을 자주 겪고도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이와 같은 당장의 이익만을 고려해서 오히려 추후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온갖 위험회피수단을 반영하다 보면 비용이 올라서 수주를 하지 못하니 아예 일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바로 모순적인 상황일 것이다. 

 

오늘 낙차 사고도 이런 상황과 비슷했다. 지난 몇 주동안 자전거를 타다 보니 안장에 앉아 요철이 좀 있는 도로를 달릴 때마다 소음이 났다. 이곳 저곳 소리가 날 만한 곳을 살펴본 후에 아마도 안장봉과 자전거 프레임 사이에 이물질이 끼고 뻑뻑해져서 나는 소음인 것 같았다. 계속 나두면 자전거에 무리가 갈 것 같아 그리스를 사서 안장봉에 바르고 조립했다. 오늘 퇴근하면서 소음이 사려져서 원인을 찾아 해결했구나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탔는데 그리스를 너무 많이 바른 것 같았다. 안장봉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이 있어서 집에 가서 조임쇠를 조정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 데 타고 가다 갑자기 안장봉이 내려가면서 중심을 잃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는 데 조치가 과해서 다른 문제를 발생시킨 상황이었다. 그리스를 적정량 발랐으면 생기지 않을 사고였다. 

 

일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어떤 해결책을 제시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과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를 고려해서 적정점을 찾아야 한다. 바로 과유불급이란 말이 이럴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모순적인 상황에서 바로 균형, 즉 최적점을 찾은 것이 바로 역량이고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바로 미래의 위험요인을 피하기 위한 수단의 비용과 효과를 정확히 알아야만 평가를 해서 최적의 해를 찾아야만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최적점을 찾을 때도 한가지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적정점을 찾는 것도 적기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냥 최적점을 찾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쓴다면 적기에 실행할 시점을 놓쳐 아무런 결실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바로 주어진 시간내에 가장 최선의 적정점을 찾는 능력 바로 이것이 바로 능력이리라. 

 

자전거는 다행히도 손상을 입은 것 같지는 않고, 와이프는 위험하다고 자전거를 당장 그만두라고 하지만, 이미 자전거 타는 것이 요새 내 삶의 중요한 즐거움이 된 이상, 조심하고 안전하게 타야겠다. 

 

이번 주에는 자전거를 샵에서 점검하고 장마가 좀 잠잠해지면 다시 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