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0년 4월 19일 -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어설프니 2020. 4. 19. 21:10

토요일 아침까지 비가 온다하여 토요일을 넘기고 일요일에 탔는 데 패착이었던 것 같다. 어제 토요일은 날씨가 좋아 화창했는 데 오늘은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밤에 온다는 비는 오후 3시경부터 와서 긴 거리는 아니었지만 전철역에서 집까지 약 400m 구간에서 비를 쫄딱 맞았다. 

 

뭐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고 내 생각대로 안 되는 것이 세상 이치 아니랴. 그래도 즐겁게 자전거 잘 탔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어제까지 오늘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다. 후보지는 두 군데 였는데 임진각과 양평을 지나 체제형 주말농장이 있다고 하는 여주였다. 

 

내 버킷리스트 중에 시골에 작은 땅을 사서 나만의 쉼터를 만드는 것이 있기에 요새 주말농장에 관심이 많다. 그 중에서 농막을 짓는 것에도 관심이 많이 가던 차에 경기도에서 하는 체제형 주말농장이란 것이 있다기에 한 번 구경가고 싶었다. 대략 10군데 넘는 곳이 있는 데 자전거로 가기에는 이 곳 여주하고 가평에 한 군데가 자전거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여주를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 주말농장을 시작하기에는 이르기에 우선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방향을 정했다. 한강북쪽을 관통해야 하는 경로라 산책 나온 사람들이랑 동호회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서둘렀는 데 오늘은 와이프가 전복죽을 해서 먹느라 출발이 좀 늦어 8시경 집을 나섰다. 

 

요새 평속이 20에서 22km 정도 나오니 대략 1시 전에는 들어갈 거 같았다. 항상 그렇듯이 몸이 풀릴때까지 중랑천에서는 속도에 욕심을 내지 않고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한강에 들어서서는 좀 더 속도를 내다보니 평속이 24, 25km 정도 나오다 보니 잘하면 12시전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웬걸 행주대교 넘어서 새로 생긴 강변따라 가는 평화누리 길은 노면 상태가 안 좋아 속도가 나지 않았고, 일산 킨텍스에서 공사로 인해 우회도로를 타야 하는 데 여기서 길을 헤메서 한 30분 정도 헤매다 겨우 동호회 모임 뒤꽁무니를 쫓아 다시 길을 찾았고, 헤이리 마을 근처에서 다시 평화누리길을 찾을 때 길을 잘못 들어 역시 30분을 헤맸다. 이 곳은 또 언덕을 잘못 넘어 다시 넘고 해서 힘을 너무 쏟았다. 

 

가장 길을 많이 헤맨 날이었던 것 같다. 

 

이 번 가는 길은 반은 한강변이고 반은 자유로를 따라 가는 농로라서 그런 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없었다. 다만 평화누리 길 말미에 언덕에서 보인 뷰가 괜찮았다.

 

멀지감치 보이는 임진강 너머가 북한땅이려나 생각해봤는 데 집에 돌아와서 보니 건너편도 우리 땅이었다. 그래서 철책이 없었구나. 

 

이 곳을 지나니 자전거길이 끝났고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는 찻길을 따라서 달렸다. 옆을 지나 달리는 차도 이제는 많이 적응이 되서 무서움은 많이 가셨다. 

 

드디어 4시간 40분 정도 달려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도착했다.

 

임진각 탑

캠핑장은 닫았고, 평화누리공원에는 사람이 꽤 많았다. 옆에 평화랜드라는 놀이공원에도 사람들 함성이 많이 들리는 걸로 보아 꽤 사람이 많아보였다. 그렇지만, 사람들 간격도 유지하고 있고 그래서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도 하지만 연을 많이 날렸다. 아마 바람이 센 곳이고 원형 공원 주변으로 언덕이 형성되어서 연 날리기 좋은 구조여서 그런것 같았다.

 

누리공원 주변을 자전거를 끌면서 한 바퀴 돌아보고 평화랜드 근처 식당에 갔는 데 내부로 들어가기는 마음이 안 내켜서 밖에서 떡볶이랑 어묵 하나 사먹고 문산역으로 향했다. 

 

문산역까지 가는 자전거길을 잘 몰라 차도를 타고 갔는 데 언덕도 있고 생각보다는 멀었다. 한 30분 정도 달려서 역에 도착했고 원래는 옥수역까지 가서 자전거로 집에 돌아가려 했는데 가는 중간에 비가 와서 회기역까지 가서 1호선으로 갈아탄 후 월계역까지 왔다. 

 

오늘은 지난 주처럼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 타지는 못했고, 그저 속도를 즐기는 자전거타기였다. 내심 기록을 세우나 했지만, 두 번의 헤멤으로 기록은 별로였다. 그래도 이번 주도 빼먹지 않고 달린걸로 만족한다.

 

다닌 길을 좀 자세히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럴때마다 서서 사진을 찍어야 되어서 그렇게 하질 못한다. 지난 주에 액션캠을 하나 주문했는 데 그걸 달고 다니면 할 수 있을 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