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4일 - 경춘선 자전거길을 거쳐 북한강으로
어제 경춘선 자전거길을 거쳐 북한강으로 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자전거를 탔다. 보통은 자전거 탄 날 글을 썼는 데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하루 지나 오늘 글을 쓰게 된다.
지난 주에 아라뱃길 정서진광장까지 갔다온 거리가 130 km가 넘어서 어제 간 경로의 길이가 100 km 남짓이라 크게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5시간 못 미쳐서 갔다 올 거라 생각하고 8시반쯤 나서 집에 와서 점심을 먹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제때 와서 점심을 먹겠다는 것은 택도 없는 생각이었다. 우선 경춘선 자전거길은 중간 중간에 차도 같이 다니거나 교차로가 많아서 속도를 내는 것은 힘들었다. 또 초행길이라 속도를 내기가 힘들었다. 물론 다음에 간다고 해도 속도를 내기 힘든 코스인 것 같다.
어찌어찌해서 경춘선 자전거길 종착지인 새터 삼거리까지 왔는 데 길을 잘못들어 남쪽으로 가지 못하고 대성리쪽으로 한참을 간 후에 길을 잘 못 들었다는 걸 알아 되돌아오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
그래서, 이제는 힘 좀 내서 집에 빨리 가려하는 데 맞바람이 무척이나 세서 속도를 내기가 힘들었다. 거리는 지난 주보다 짧았는 데 시간은 5시간을 훌쩍넘어 근 6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북한강변의 경치는 무척 좋았다.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 경춘선 자전거길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북한강을 들어섰을 때 한강 시민공원에서 보는 한강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언젠가 춘천을 자전거 타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데 북한강을 잠깐 달려보니 더욱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특히, 북한강 자전거길은 강을 오른쪽에 끼고 달릴 수 있어 서울에서 춘천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일부 구간은 차도 옆에 자전거길이 있는 데 춘천에서 서울로 오는 경우에는 차도와 역방향으로 가게 되고 차도와 붙어 달려서 약간은 위협을 느끼게 된다.
자전거를 타게 되면서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얻게 되었다. 다음 주에는 어디로 갈까 생각하는 것도 요새 생긴 내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