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9일 - 행주대교까지 자전거 타기
하루 하루 코로나때문에 불안한 뉴스만 가득 차있어 계속 우울한 기분이 든다. 야외에서는 감염의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아침에 비가 그쳐 점심 먹고 길을 나섰다.
지난 주까지 75km 정도까지 탔었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좀 더 거리를 늘리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목표는 행주대교를 건너서 오는 것으로 했다.
그동안 몇 번 한강을 달려보니 서쪽으로 갈때는 한강 이남에서 달리고 동쪽으로 갈 때는 한강 북쪽에서 달려야 한강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반포대교를 건너서 행주대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점심 먹고 나오니 그동안 아침에만 달렸을 때와는 달리 사람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조심해서 타려고 했는 데 나만 조심해서 타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특히, 잘 타는 사람들이 매너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들중에는 내가 타고 가고 있는 데도 내 차선으로 넘어와서 추월을 시도해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사람도 있었고, 맞은편에서 오는 자전거가 있어 앞의 자전거를 추월하려고 뒤에서 천천히 가며 기다리고 있는 데 속도를 미친듯이 내며 추월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나보다 잘 타서 보이지도 않았지만 그 몇몇은 한적한 길에 가니 별로 멀리 가지도 못했고 나중에는 나한테 추월도 당한 사람도 있다.
한강은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에게만 허용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어찌하였건 오늘은 자전거 타기 최고의 날이었다. 춥지도 않았고, 공기질은 보통수준이 아니라 좋음 수준이었다. 지난 주에 지하철타기 싫어 나흘을 잘 안굴러가는 따릉이를 타고 집에 왔더니 오늘 로드자전거를 타니 얼마나 가벼운지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좀 더 체력이 붙으면 아라뱃길 따라 인천을 다녀와봐야겠다.
행주대교 남단
행주대교에서 한강을 바라보며